2014년 12월 22일 월요일

2014년 12월 6일 토요일

버티는 삶에 관하여 - 허지웅

http://ozzyz.tumblr.com/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다른 훌륭한 분들과는 달리 제게는 성공의 해법이나 어른이 되는 빠른 길에 관하여 달리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것 하나는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버티어내는 삶의 자세가 세대와 계급을 초월해 모두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참 별거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주 가끔 숭고해질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그 버티어내는 자세로부터 나온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버티는 삶이란 웅크리고 침묵하는 삶이 아닙니다. ... 버티기 위해서는 지금 처해 있는 현실과 나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요컨대,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자, 는 것입니다. ...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 저는 모든 종류의 당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주제가 버티는 것이라면 당위가 되어도 좋습니다.

  타인의 순수함과 절박함이 나보다 덜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는 세상을 상정하며 어느 한 편에만 서면 명쾌해질 것이라 착각하지 말되,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 남 보기에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나 자신에게는 창피한 사람이 되지 맙시다.

2014년 11월 23일 일요일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난다

나는 무표정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사람을 대할 흥미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때로는 남이 듣기 좋으라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는 수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난다.

- 피 천득 -

The Aims of Education by Alfred North Whitehead

문화라는 것은 사고의 활동이며, 아름다움과 인간적 감정에 대한 수용성이다. 지식의 조각들은 그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지루한 사람이다.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사람이란, 문화와 동시에 특정 방향으로의 전문가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다. 그들의 전문가적 지식은 자신이 출발할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고, 그들의 문화는 철학만큼 깊이, 그리고 예술만큼 높이 그들을 인도해 줄 것이다.

Culture is activity of thought, and receptiveness to beauty and humane feeling. Scraps of information have nothing to do with it. A merely well-informed man is the most useless bore on God’s earth. What we should aim at producing is men who possess both culture and expert knowledge in some special direction. Their expert knowledge will give them the ground to start from, and their culture will lead them as deep as philosophy and as high as art.

http://www.anthonyflood.com/whiteheadeducation.htm

2014년 10월 5일 일요일

불꽃 축제.

세계 불꽃 축제인지 서울 불꽃 축제인지. 올해도 했다.
숙취 때문에 고생하며 집에서 뒹굴거리다 폭죽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게 되었는데,
아무튼 소리가 엄청났다.
잠깐 호기심이 들었다가 금새 귀찮아져 무시하려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궁금해진 탓에 집을 나섰다.
9시 30분까진 한다고 들어서 9시쯤 나간 것이였는데 되돌아오는 사람들을 보고
이미 늦었단 걸 알 수 있었다.

가능하면 접할 수 있는 것들은 접하자는 주의로 최근 바뀌었는데
이런 사소한 것에도 막상 몸이 잘 움직여주지 않는다.

대신 꽤 괜찮은 광경을 보았다. 다른게 아니라 엄청난 요트 무리..
개인 요트를 타고 다리 밑으로 이동한 후 여유롭게 불꽃 축제를 감상한 것이리라..
언제부터 개인 요트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많아졌는지.
어느 정도의 금전적 여유가 생겨야 요트를 가질 수 있는 것인지.
그들의 처지와 나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돌아오는 길이 내게 꽤나 자극을 줬다.
진짜 간지난다..

2014년 9월 16일 화요일

결혼에 대해 생각한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아직 여유는 있지만 관심을 갖으며 이런 저런 결혼 준비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결혼식에 대해 특별히 바라는 형태는 없지만.
어느 정도 자리잡힌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다만 소란스럽지 않았으면 한다.
어쨌든 준비할 것들이 참 많다.
바쁜 회사 일 해나가면서 결혼식 올린 선배들이 새삼 참 대단하다 느낀다.
서로 도와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사랑하고 아껴줘야지. (유능한 플래너님이 헤치워 주시겠지만.)


이것 또한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2014년 9월 13일 토요일

2014년 9월

운동을 좋아하진 않고 (수영을 배우고 싶긴 하다.) 여럿이서 시끄럽게 마시는 술자리도
반갑진 않다.
나에게 여가생활이라면 좋아하는 영화를 찾아 보고, 책을 읽고, 시간 때울 수 있는
TV 프로그램을 본다. 가끔 뭔가를 적어보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 취미는 되도록 피하면서 관심의 폭과 안목을 기른다.
여기선 뭔가를 하는 행위 보다는 보는 행위가 확실히 도움이 된다.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는 말엔 동의하지만 나름 10대와 20대를 거치면서
유사한 경험을 해보았으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짐작할 수 있다.

나이가 든 후에 심심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1. 널찍한 서재에 좋아하는 사물을 배치시켜 두고 좋아하는 감독, 작가의 영화와
책을 마음껏 읽는 것.
또는 2. 다른 사람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 의식하고, 꾸준히 나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것.
3. 수영, 악기 연주와 같이 꽤 늦은 나이까지 몸을 놀리며 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

셋 중 하나만이라도 충분하다.
결국엔 꽤 괜찮은 취향과 그것을 받쳐줄 돈이 필요한 건데..
일단은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자꾸 생각하다 보면 느리더라도 하나씩 해 나가게 되겠지.
 최근 들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분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깨닫고 몸에 베이게(?) 하는게 필요하다 느낀다.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시민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정의를 실현할 능력 있는 국가를 만들어주기를 바랄 수는 없다. 이것은 헛된 기대일 뿐이다.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시민들이다. 공화국 주권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대통령이 된 것과 똑같은 무게의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 존엄한 존재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와 의무가 무언인지 잘 아는 시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면서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시민, 깨어있는 시민들이 훌륭한 국가를 만든다.

유시민 - 국가란 무엇인가 중

2014년 9월 6일 토요일

자유의 언덕, 북촌 지도





Evolution of the Desk


자유의 언덕

















































'자유의 언덕'은 다시 한번 북촌을 배경으로 하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특유의 술자리 씬과 담배 피는 장면은 여전하다.

이번에는 이전 작들과 조금 다른게 영화에서 말하려는 부분은

비교적 잘 드러나는 반면

엔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갸우뚱거리게 된다.


영화에 등장했던 가게들은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인 경리단 댄디핑크를

제외하고 모두 북촌에 있다.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실존주의

실존주의(實存主義)는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문학적 흐름이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각자는 유일하며, 자신의 행동과 운명의 주인이다.

...

제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에는 허무감과 좌절감이 팽배했다. 그 결과 인간의 이성, 역사의 발전, 신의 권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생겨났다. 전쟁의 체험, 수용소에 갇혀 있던 사람들의 고발 및 증언 앞에서 허망과 절망을 철학적, 문학적 고찰의 출발점으로 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절망감을 지성으로 극복하고 논리화하는 과정에서 실존주의 철학이 생겨났다.
이렇게 우발적이고 허망한 세계에 내던져진 인간은 자신의 자유에 모든 것을 걸고, 이성으로 절망을 인식해야했다. 이성을 가진 인간과 비합리적인 세계 사이 사이에 있는 모순이 부조리인데, 이것을 논리화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즉 반항하며 허무감을 이겨내고 휴머니즘을 재건하게 된다.

...

‘실존’이란 말은 이들의 사고양태(思考樣態)나 표현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표현되고 있으나, 공통된 사상은 인간에 있어서 ‘실존은 본질에 선행(先行)한다’는 것, 다시 말해서 인간은 주체성으로부터 출발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실존은 ‘인간’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정의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존주의는 니힐리즘이 ‘자아’를 강조한 나머지 세계를 부정하기에 이르는데 반하여, 같은 ‘자아’의 실존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지간에 ‘자아’와 세계를 연결지으려고 노력한다. 즉, ‘내가 있다’고 하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그 ‘나’를 세계와 연결지음으로써 그 전제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하는 논리가 역전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존재’한다고 하는 사실을 먼저 파악할 수 있는가가 추구된다.

http://ko.wikipedia.org/wiki/%EC%8B%A4%EC%A1%B4%EC%A3%BC%EC%9D%98

...

보편성보다는 개별성을 따르고, 초월적 가치보다는 내재적 가치를 존중하며, 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에 앞서 살고 있으니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실존주의적 삶에 대한 자각은 결국  '시작과 끝은 아무것도 아니다'를 의미한다. 시작은 끝 너머에 존재하고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 된다.
중요한 것은 시작과 끝을 붙잡아주는 '과정'이다. 탄생이라는 시작과 죽음이라는 끝의 사이에는 늘 삶이라는 과정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탄생도 죽음도 아닌 '삶' 그 자체다. 이는 결코 허망한 회의주의가 아니다.

배순탁 음악작가

음악작가라는 직업. 막연한 동경에서지만 '음악 + 작가'의 조합은 근사하다.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비긴 어게인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신촌 CGV에서 갖었다.

영화가 끝난 후 배순탁 작가님께서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해박한 음악 지식과 생각하는 방식에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 개인의 취향에 대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생각나는대로 옮겨적어 본다.

...

'개취'니 '취존'이니 하는 근거없는 취향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취향을 드러내려면 본인이 갖은 취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갖은 취향을 알아내 반복하고, 습관화하면 '안목'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

좋은 '안목'을 갖는다는 것, 보는 행위를 가진 사람의 목적지가 아닐까.

2014년 8월 22일 금요일

대망, 퇴계의 경 사상.

도쿠가와 막부를 250년 동안 이어져오게 한 바탕이 된 것은 유학 특히 그 주류인 주자학을 독특하게 계승발전시킨 퇴계의 '경'사상으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타산적인 동기로 행동하는 일'을 강하게 부정하고 자신을 늘 갈고 닦으며 무슨 일에고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일이었다.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에드바르드 뭉크전, 한가람 미술관






































휴가 마지막 날엔 뭉크 전시회를 다녀왔다.

사람이 적은 한시쯤 도착해서 여유롭게 둘러본 후,

두시부터 시작한 도슨트를 들었으니 딱 좋았다.

김찬용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천천히 다시 둘러보니

전시의 흥미로운 배치와 높은 수준이 느껴졌다. (?)

..ㅎㅎ 난 예술이 뭔지 잘 모른다.


다른 것보다 도슨트 시간이 참 유익했다.

이 분 말씀 참 잘하시는게 곧 TV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판화 작품 보다는 후기의 투명하고 밝은 색감의 유화 작품이 마음을 끌었다.

'절규'가 가장 유명하다지만 흑백의 판화 에디션으로만 전시되었기 때문에 심심하다.

실제 전시장을 찾는다면 아마도 다른 작품이 더 마음을 끌 것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Ballast point

홈플러스 맥주 코너를 서성이다,
 
이전 글(퍼온 것)에 적혀있던 맥주는 아니었지만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있어서 구매 결정!
 
휴가 마지막 날 조용히 즐겨보세.

 

2014년 8월 10일 일요일

걸어서 세계속으로 자막 오류




걸어서 세리에 A 속으로

Enter Pyongyang



JT Singh과 플로우모션 비디오그래퍼인 Rob Whitworth가 제작한 평양의 영상.

우리는 외국인이 촬영한 영상으로 부터 평양이 어떤 곳인지 보고 있다.

 

2014년 8월 9일 토요일

외할머니 생신

오늘은 외할머니 아흔 두 번째 생신이다.

지금처럼 건강하신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뵙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이 정직하면 된다고, 정직하게 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아버지 손을 보게 되었는데

엄지 손톱이 짧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아버지 손을 바라본 적이 이제까지 없었나 보다.

2014년 8월 8일 금요일

씨네 21 No. 966

박유천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살다보면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중요한 걸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돼 있을 것 같다. 예전이 (최)민식이 형님이 소주 마시면서 그런 얘기를 하셨다. "천만원을 벌든 천억을 벌든 엄청 유명해지든 그렇지 않든 사람은 다 포차에서 만난다. 소주 마시면서 만난다. 얽매이지 마라. 소소한 거 챙기며 살아라." 너무 멋있지 않나. 그렇게 살고 싶다.

2014년 8월 3일 일요일

프란시스 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오늘은 상암에서 영화 두 편을 봤다.






































<프란시스 하>
노아 바움백 감독, 그레타 거윅 주연.
흑백 영화다. 컬러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실뱅 쇼메 감독, 귀욤 고익스 주연.


나의 경우엔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봤을 때 만족감이 더 높다.

감독을 모르고, 배우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게 되면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만큼 모르는 감독, 배우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길 여지가 남들보다 많아서 어딘가 기분이 좋다.


두 편의 영화는 삶에 대해

우리 자신이 그려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14년 7월 12일 토요일

7월 12일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라.

2014년 7월 6일 일요일

ikea jerker desk


























몇 해 전에는 옷, 신발처럼 몸에 직접 걸치는 물건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나이 탓인지,, 이제는 전자기기나 가구 같은 것에 더 눈길이 간다.

위 사진은 이케아 '예르커'라는 책상인데 예쁘다.

결혼하게 되면 컴퓨터 책상은 위의 것으로 장만하고 싶다.

위, 아래 사진에서 꾸밈이 다른 것이 모듈 형식으로 선반 등이 추가 가능한 구조인 듯 하다.

2014년 7월 4일 금요일

비밀번호가 어떻게 내 삶을 바꿨는가

이혼 후 삶이 망가진 상황에서 회사 컴퓨터의 비밀번호 – 1달에 한번은 꼭 바꿔야 한다 – 를 이용해 어떻게 삶을 개선했는지를 쓴 글이다.

현재의 내 라이프스타일과 마음가짐으로는 일을 해내는데 집중할 수 없다는게 분명했다. 물론 내가 다시 삶을 통제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지 – 혹은 무엇을 성취해야하는지 – 는 분명한 지표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이러한 단서들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내 비밀번호가 지침이 됐다. 비밀번호는 내가 이혼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되며, 내가 무언가를 할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는걸 상기시켜줬다.

내 비밀번호를 이렇게 바꿨다: “그녀를 용서하자 (Forgive@h3r)”
나는 이 비밀번호를 하루에도 몇번씩 타이핑해야 했다. 컴퓨터가 잠길때마다 타이핑해야 했고, 그녀의 사진이 뜨는 스크린세이버가 나타날때마다 타이핑해야 했다. 홀로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왔을 때도 그랬다.
마음 속에서 내가 비밀번호를 타이핑하는게 아니라는 주문을 외웠다. 내 마음 속에서 (비밀번호를 타이핑하는 것은) 매일같이 한달 동안 “그녀를 용서하자”라고 쓰는 것이었다.

재밌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걸 알게된 Mauricio가 매달 바꾼 비밀번호는 더 재밌다.

  • Forgive@her (그녀를 용서하자) ← 예전의 아내에게 한 말이다. 그녀가 이걸 시작하게 했다.
  • Quit@smoking4ever (영원히 담배를 끊자) ← 끊었다.
  • Save4trip@thailand (태국에 여행가기 위해서 저금하자) ← 여행 다녀왔다.
  • Eat2times@day (하루에 두번만 먹자) ← 제대로 안됐다. 여전히 살이 찐 상태다.
  • Sleep@before12 (12시전에 자자) ← 성공했다.
  • Ask@her4date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자) ← 성공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졌다.
  • No@drinking2months (2달간 술을 마시지 말자) ← 안 마셨다. 기분이 더 나아졌다.
  • Get@c4t! (고양이를 입양하자) ← 입양했다. 나는 아름다운 고양이를 가졌다.
  • Facetime2mom@sunday (일요일마다 엄마에게 페이스타임을 하자) ← 나는 매주 엄마와 대화한다.
  • Save4@ring (반지를 위해서 저금하자) ← 삶이 곧 다시 바뀔 것이다.

  • https://medium.com/@manicho/how-a-password-changed-my-life-7af5d5f28038

    http://www.yoonjiman.net

    2014년 6월 19일 목요일

    영화 경주

     
























     
     

    무리해서라도 극장에서 보고 싶었다.
    이런 잔잔한 영화 극장에서 혼자 보면 기가 막히니까.
    볼만한 시간대가 21시 10분 신촌 아트레온 밖에 없었다가
    운 좋게 19시 10분 상암 CGV가 있어서 회사 퇴근하고
    저녁도 거른채 잽싸게 달려가 볼 수 있었다.
    결재를 하는데 고객정보가 뜨는지 생일 콤보 쿠폰을 챙겨주셨다.
    부담스럽다..

    신민아 보다도 정인선씨가 매력 넘치고
    박해일, 남자가 봐도 멋지다..
    조금 커보이는 옷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니..
    박해일이 신은 뉴발 M999GFR, 예쁘단 생각 뿐이다.
    백현진씨가 나오기도 하고 류승완, 윤진서씨 나오는데 왠지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



    문득 경주에 가고 싶어졌고, 아래 사진의 그림 액자가 갖고 싶어졌다.
    하지만 난 박해일 처럼 잘 생기지도 못하고 연락할 사람도 없으니
    내가 가는 경주는 참 심심할 것이다.

    2014년 6월 5일 목요일

    남자의 품격 - 가와키타 요시노리

























    책의 제목, 부제가 내용과 잘 맞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 온라인 구매가 많아지다 보니 이런 경우가 꽤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읽고 난 뒤, 느낌이 나쁘지 않아 여기에 이렇게 적는다..

    일단 책이 술술 넘어가서 편했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여럿 있었다.


    1) 발전 없는 여가보다는 책, 영화, 연극이나 콘서트 등의 문화 생활을 즐기는 편이 낫다.

    2) 단골 가게를 갖고 아는 체 하지 말자.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3) 하고 싶은 일이나 호기심이 생기거든 일단 해보자. 여기에서 돈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일점호화주의와 비슷한 맥락으로..)

    4) 결혼을 한 후에도 자기가 입을 옷, 자기가 먹을 옷은 직접 고르자.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라는 일본 만화가의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를 읽었다.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내용이 따뜻해서 세 번 정도 읽고는 여자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곤 세 권을 추가로 구입했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

    Yes24에서 마스다 미리 책 세 권을 구입하면 파우치를 준다고 해서
    세 권이나 사버린 까닭도 있다.
    남자라서 그런지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가 가장 좋았다.

    ...

    내 인생이 이럴 리가 없어. 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뭐 이정도면 됐지. 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누구보다 낫다? 다른 누구보다 나으니까 행복하다. 그런 삶의 방식은 아닌 것 같아.

    사랑을 하면 점점 좋아지다가 조금 싫은 부분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싸우고 화해하며 서로 조금씩 익숙해지며 정이 생깁니다. 이 넓은 하늘에는 어쩌면 내게 더 잘 맞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 사람으로, 이미 충분합니다. 운명 같은게 아니라도 좋아. 나는 나의 감각을 믿고 가는거야. 틀리면 고치면 돼.

    합격한 인생이란 어떤 걸까? 합격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누가 매기는 거지. 나의 인생 이럴 리가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이정도면 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 내가 단 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내 인생은 한번뿐이며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끝난다는 것뿐. 누구보다 나은 인생 같은 것이 아니라 나, 개인의 문제이다.

    인생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찾을 필요가 없다. 알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까지든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나의 집으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것은 하룻밤을 자고 다시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2014년 4월 17일 목요일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A: 따뜻하게 안아주기, 이게 필요할 거요. 그거랑 로데오 경기를 볼 시간.
    우드로프 선생 지시요.
    평범한 삶이 그리운 적 있소?

    B: 평범한 삶이요? 그런게 있나요? 그런건 없죠.

    A: 아. 그렇겠지. 난 그냥..

    B: 뭔데요?

    A: 차가운 맥주에, 다시 로데오하고 그리고 내 여자랑 춤을 추고 애들도 있으면..
    인생은 하나잖소? 내 거 하나. 그런데, 가끔은 다른 사람 것이 탐난다고.
    가끔은 살려고 노력하느라 진짜 살 시간이 없는 것 같아.
    다 무슨 의미가 있는건가?

    B: 있어요.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4월 12일

    지금의 나를 잘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내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앎에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4월 10일 목요일

    모택동.

    백 개의 꽃을 피우게 하고
    백 개의 사상을 지닌 학파가 서로 경쟁하게 하라.

    2014년 4월 2일 수요일

    창원가는길.

    대리 입과 교육을 받기위해 창원엘 가고있다.

    어제 통 잠을 못 자서 가는 길에라도 잠들기위해 맥주를 한캔 마셨다.

    아. 술이 들어오면 많은 생각들이 떠다닌다.

    미안했던 일, 고마웠던 일.

    지금 표현하면 바보같은 일이 되지만

    표현하고 싶다.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용머리 떡볶이

    동네에 떡볶이 집이 생겼다.

    항상 장사가 안되는 자린데 싸게 들어온건지 속은건진 모르겠다.

    이전엔 커피집이었는데 장사가 안되도 너무 안되는 가게였다.
    (오가기 바쁜 버스 종점에다가 좁은 자리였으므로 커피는 어울리지 않았다.)

    난 아직도 좁은 커피집엔 잘 안들어간다.

    아무튼. 상호는 잘 지었다.

    동네 주민이라면 한 번쯤 사먹어야겠다는 느낌을 주지 않나?

    그 옆에는 '용머리 부동산'과 '용머리 마트'가 있다.

    주인 분으로부터는 어쩐지 개업을 미룬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오늘 퇴근길에 드디어 열었다.

    손님은 한 분도 없다가 같은 버스에서 내린 여성분이 떡볶이를 포장해 갔다.

    제발 맛있길!

    Describe what you have learned during this course.


    2014년 3월 26일 수요일

    고은 - 대화

    바람이 사람일 때가 있다.
    그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깜깜할 때

    거기에 바람이 분다.

    리얼 13.

    5년 후나
    10년 후

    되돌아보면
    그날부터
    모든 것이 변했다고
    생각되는
    그런 날이 있다.

    2014년 3월 23일 일요일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카를 만하임
     - 네가 태어난 후에 경험하고 학습하고 고민하고 느낀 것, 그 모든 것을 합해놓으면 그게 바로 너다!

      사실 직장생활은 지겨운 밥벌이가 아니다. 일이 지겨운 이유는 당신이 맡은 일을 개선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 지난 달에 했던그 방식으로 계속하니까 그런 것이다. 규정된 원칙에 따라 시키는 대로만 하니까 그게 지겨운 것이다. 당신이 조금 더 고민해서 그 원칙을 바꾸려고 해보라. 매일이 새로워질 것이다.

    ...

      카를 마르크스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고 주장한 지난날의 공산주의 국가는 그런 것이 없었다. 나는 지금까지의 공산주의 국가들이 마르크스의 주장을 교조적으로 수용했을 뿐이고 정치꾼들의 권력다툼의 한 양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마르크스가 꿈꾸었던 공산주의 국가가 지구에서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기 내내 지속했던 거대한 실험인 공산주의는 마르크스의 생각 중에 '평등' 개념만 극대화해 적용한 돌연변이라고 생각한다. 70년에 걸친 그 세기적 실험이 왜 실패했을까? 인간의 본성이 평등보다는 공정성에 더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에 이유가 있다.

    ...

      내가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선태한 것은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얻은 힌트 때문이다. 내가 사무실에 출근하기 위해서는 고속터미널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나는 3호선을 타고 오다가 "고속터미널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오면 무조건 내려서 9호선으로 갈아탄다. 이 행동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고속터미널역 도착은 무조건 갈아타는 행동으로 연결돼야 한다. 이게 바로 플랫폼이다.
      가령 월요일 아침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무엇을 한다는 결심이 여기에 해당한다. 월요일 아침이라는 플랫폼에 도달했을 때 무조건 그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유혹이나 경합할 수 있는 다른 목표들을 쉽게 이기고 처음 목표를 지키도록 큰 힘을 줄 것이다.

    ...

      열정을 불러올 수 있는 목표는 몇 가지 갖추어야 할 요건이 있다.
      첫 번째는 정해진 시간이다. 두 번째는 목표의 구체성이다. 세 번째는 목표의 난이도이다.
      구체성에서, 목표는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달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느 수준까지 달성했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어야 한다.

    ...

      일상을 행복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행복이라는 느낌은 인생이 존재하는 목적이 아니라 부산물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생겨나는 감정이 바로 행복감이다.
      여러분은 제발 행복해지기 위해 인생을 살지 마라. 그 행복이라는 것은 결코 달성할 수 없는 북극성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곳에 다가갈 수도 없고 지향하면 할수록 더 목 마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두고 올인하는 것이 사람을 더 큰 결핍감에 빠뜨리고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행복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한가라는 생각에 절대 빠져들지 마라.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무궁화호 기차 정전사고

    ㅎㅎ 열한시 반인데 아홉시 십일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기차 안에 있던 사람들 맘은 어쨌을꼬.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블랭코브 데이팩

    작년부터 눈여겨보던 제품이었는데, 올해 정규 품목에 다시 포함되서 구매할 수 있었다.

    눈여겨보던 이유는 내가 찾던 '기본 형태의 튼튼한 백팩'이어서이다.

    ('각 잡힌 큰 백팩'은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싸게 느껴지긴 했으나 사실 이런 기본적인 형태의 가방이 요즘엔 오히려 찾기 어려워진 것 같다.

    제품 설명서에 소개된 것처럼 확실히 튼튼한 소재와 수납 공간이 잘 구분되어 있었다.

    지퍼가 뻑뻑하다는 점과 어깨 끈이 생각보다 편하진 않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나저나 소비가 끊이질 않아 걱정이다.

    2014년 2월 18일 화요일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나는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

    "나이 들어가는 부모와 자라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으니, 나이 먹는 건 진짜 멋진 일이 아닌가."


    명성이라는 것

    어떤 사람들은 유명해진다는 것의 물결을 능숙하게 헤엄쳐간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관심받고 싶지 않다. 명성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처럼 행동하면 사람들은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그렇게 만들 수 있다. 허구한 날 별거 아니라는 듯이 산책하다 보면 나를 봐도 "어? 필립 호프먼이네?" 그러고 말겠지.


    산다는 것

    위험천만하다. 산다는 건 근본적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상황에 처하는 일이 이어지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고난이 있고 의미가 있으며, 결과가 있다. 유머만 있다면, 만사는 재미있어질 수 있다.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꽤 웃기지 않은 일이란 없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저 위에서 우리 삶을 관찰하고 있다면 우리가 하는 짓을 보고 벌써 몇번은 웃지 않았을까.

    no. 941 씨네 21 _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도입부.

    문학( 글쓰기)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은 정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정확한 문장을 쓴다.

    문법적으로 틀린데가 없는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문장을 말한다.

    그러나 삶의 진실은 수학적 진리와는 달라서 백퍼센트 정확한 문장은 존재할 수 없을 거ㅅ이다.

    그렇다면 결국 문학은 언제나 '근사치'로만 존재하는 것이리라. ('근사하다'라는 칭찬의 취지가 거기에 있다. '근사'(近似)는 꽤 비슷한 상태를 가리킨다.)

    어떤 문장도 삶의 진실을 완전히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어떤 사람도 상대방을 완전히 정확하게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되지 못한 진실은 아파하지 않지만, 정확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이것은 장승리의 두 번째 시집 <무표정> (2012)에 수록돼 있는 시 <말>의 한 구절인데, 나는 이 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고통을 자주 생각한다.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그렇게 소중했던가 _이성복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 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는 삶은 꿈이다.

    The Dreamers

    We accept him, one of us!

    We accept him, one of us...

    2014년 2월 4일 화요일

    중앙시네마 철거

    추억이 깃든 장소였는데 조용히 철거되어 사라져버렸다.

    출근길에 늦어지게 되면 택시를 타고 중앙시네마엘 가달라고 했었는데

    이젠 그러기도 어려워질 것 같고,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던 건물이 없어지니 친구 잃은듯한 아쉬움과 후회감 마저 느껴진다.

    내가 어찌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니라도.

    철거된 건물자리엔 제법큰 빌딩이 들어서려고 하고 있다.

    2014년 1월 19일 일요일

    기형도 시인

    신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였더니

    기형도 시인 얼굴이 담긴 비닐봉투에 넣어주었다.

    버리기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