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1일 수요일

7월 마지막 밤

일은 제법 묵직하게 진행되고 있어 조심스럽고,

읽고 있는 책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매력있는 일과 책이긴 하나

나에게 '잘' 맞는 것이 역시 우선이다.


내일이면 8월,

계획은 따로 없지만 휴가 날짜는 콕콕 찝어 놓았는데

과제 막바지에 변경되는 부분이 많아 예정대로 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휴가 계획 딱딱 세우고 계획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봄 부터 올해는 언제 쉴 것이며 어디로 갈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거지?

2013년 7월 21일 일요일

Secretly

I feel like walking in the rain with you my love,
feel like dancing in the sun with you my love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어느 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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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마지막 순간들을 보낸 그 방에 대해 쓰면서 나는 가족 중의 누군가가 죽음을 맞은 방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는 어느 고장의 관습에 대해 생각한다. 그곳에선 방 안의 모든 것들이 죽는 당시의 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아무도 그 방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아마도 한 세대 정도가 지나가면, 그 집이 아무리 넓어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사용할 방이 남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관습이 왠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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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행위는 틀림없이 죽음과 밀접한 관련 ㅡ 예전에라면 이러한 관련을 좋아했겠지만 지금은 견딜 수가 없다 ㅡ 이 있다. 만일 타이오가 살아 있다면 나는 녀석에 대해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나는 녀석과 함께 사는 것만으로 행복할 것이며(불행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녀석이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나는 녀석의 삶을 정리해 보고 싶은 욕구를 억제할 수 없다. 녀석에게 또 하나의 삶을 마련해 주고자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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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이를 안락사시킨다면 그것은 그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것인가, 당신의 고통을 덜기 위한 것인가? 죽음을 맞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마찬가지의 처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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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게 말할 것이다. 「당신이 누리는 기쁨들에 대해 감사를 드려야만 하지 않겠소?」 하지만 그 기쁨들을 전해 주는 손과 빼앗는 손이 같은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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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살아남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꽃들, 가축들, 우리의 부모들을 잃고도 살아남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고도 살아남는다. 생존하는 동안 육신의 여러 부분들이 우리에게서 벗어나지만 그래도 우리는 살아남는 것이다. 훗날 우리는 미래에 대한 꿈과 추억들을 잃고도 살아남는다. 그러고서도 우리는 <산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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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우리를 사랑하는, 또는 사랑할 마음을 지닌 대상을 사랑하자. 보잘것없는 설득력을 이용하려 들지 말고, 우리가 보다 나은 존재라고 믿지도 말자. 우리에게 베풀어지는 놀라운 은총을 기꺼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우리들을 고립시키는 커튼을 걷고 누군가 우리에게 손을 뻗는다. 서둘로 그 손을 붙잡고 입을 맞추자. 만일 그 손을 거두어들인다면 당신의 수중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테니까. 오직 사랑이란 행위를 통해서만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

원래의 모습에는 감탄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그린  그림에는 감탄하니, 그림이란 얼마나 허망한가

2013년 7월 14일 일요일

일본어 수업

4월 7일부터 매주 일요일, 합정 앤트러사이트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한 달에 고작 네 번이고, 평일엔 회사 일 때문에 거의 교재를 볼 일이 없다보니

익히는 속도는 느린 편이다.
(그마저도 같이 공부하는 분들의 개인 일정에 따라 수업이 취소되기도 하고..)


'왜 배우는가?'에 대한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무언가를 배우는게 즐겁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요일에 찾아오는 허전함.)


학교를 벗어난 이후에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된 것에는 유감이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이라서.


타마짱, 아리가또!

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이승열 - [V] meat me in 대학로

2011년 이던가. 올림픽 공원 공연 이후로

2년만에 이승열씨 공연을 찾았다.

사실 이번 앨범은 받아 들이기에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건 사실이다.



본인 스스로도 공연을 보고 난 뒤엔 관객들이
"즐거웠거나 혼란 스럽거나 무감각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음악은 늘 혼란스러운 것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팬들에게 전해주려는 마음이 담긴 앨범이

이번 V 라 했다.. (들을수록 찢어지는 전자음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 이상한 일이다.)



요즘엔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살고 싶다고 했으나,

음악이 잘 풀릴때엔 다시금 어떤 욕심이 생겨난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욕심 없이 살고 싶지만 무언가가 잘 될때엔 무언가를 바라게 되고,
잘 안될 때엔 다시 사그라지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많은 생각을 내게 전해준 시간이었다.

공연은 물론 구성이라든가 연주 모두 마음에 들었다.


내년이면 음악을 시작한지 20주년이 된다고 한다. 건강하시길. 5집을 고대하며...
[사인을 해 주시길래 시디 2장을 샀는데 잘 한 짓(?) 인지는 잘 모르겠다.]


2013년 7월 9일 화요일

지구공동설



 

지구공동설을 쉽게 설명하면 외계인이 우주 밖에서 살고 있는게 아니라 지구안에서 우리와 함께공존한다는 것이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베네수엘라 망명을 신청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한 극비 문서를 공개했다.

스노든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인류보다 아주 진보된 종족(UFO)을 인지한지 오래됐다(the government has long known UFOs to be a species more advanced than mankind)"며 지하의 초지구적 존재(U.T·UltraTerrestrials)들이 존재함을 폭로했다.

스노든은 "UFO 속 생명체들은 확실히 우리보다 더 지적인 존재"라며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계약자 대부분은 지구의맨틀(조건상 수억만 년 동안 유일하게 안전장소) 안에 호모사피엔스(인간)보다 더 지능이 높은 종족이 있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이어 "미국 대통령은 그들의 활동에 관한 일일브리핑을 받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그들의 기술이 현재 우리보다 발전해 있어 만일 전쟁이라도 나면 우리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전쟁이 발생할 경우 지하의 핵폭탄을 터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노든에 따르면 이 도시는 순수다이아몬드(맨틀)에 레이저로 생긴 거대한 지하 도시다.



세상은 참 만화같다..

2013년 7월 8일 월요일

하루키 럭키백




'1Q84'와 '상실의 시대'만 피하면

손해보는 일은 없다는 생각에 샀는데,


꼭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잡문집이나 에세이 셋트가 걸렸으면 좋겠다.


이거 은근 기대되...



2013년 7월 4일 목요일

안경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은 2006년 부터 쓰고 있는 안경이다.

이 안경 역시 바꾸고 싶어 바꾼 것은 아니요,

군복무 시절 포반장 한테 맞다가 안경이 부러져

새로 구매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7년을 쓰고 있다. 가끔 잘 보이지 않는다.

안경까지 쓰고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엔 실례스럽지만
너무 선명한 것 보다는 조금 흐릿한 편이 어딘가 마음이 편하다.

옷도, 신발도, 안경도 새 것 보다는 조금 낡은 쪽이 좋다.

하지만 최근 시력 검사에서 교정시력 0.8 / 0.8을 받아 들고서,
안경 군데군데가 패인 것도 그렇고,

나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연유로 이번주 일요일에는 안경을 바꿔야 한다.

섬 - 고찬규

섬을 섬이게 하는 바다와

바다를 바다이게 하는 섬은

서로를 서로이게 하는

어떤 말도 주고받지 않고

천 년을 천 년이라 생각지도 않고

2013년 7월 3일 수요일

칼 퇴근

해가 저물지 않은 시간에 회사를 나왔다.

요즘 일이 줄어 들었기도 하고 최근에 술을 많이 먹어서 속이 좋지 않다.

그렇게 회사를 나오는데 어색한 것이. 사람들 표정에서부터 옷차림에서부터
어쩐지 밝다.

내가 끼면 안될 것 같은 느낌까지는 오반데,

어쨌든 난 하드 워커 타입이니까.

내일은 해가 저물고 깜깜한 밤에 퇴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둡긴 해도 깜깜한 밤의 공기가 더 들이마시기 편하고
혼자서 생각에 잠기기에도 좋다.

주변이 밝다보니 집 근처 새로 생긴 가게들을 살펴 보게 되었는데
가게 이름이 조까세 (조개구이집), 내가 사께 (사케집)...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아닌데 이름 저렇게 장난스럽게 지어도 되나 싶다. ㅎㅎ

물론 내가 생각이 짧거나 배짱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2013년 7월 1일 월요일

시작.

웹 로그가 여기저기 퍼지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누군가의 블로그에 이끌려,

따라

'구글 블로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따라쟁이

오늘은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힘 없이 무너진 2013년 7월 1일이다.

나는 장염으로 고생 중이고,


아쉬운 밤이지만 불을 끄고 잠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