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실존주의

실존주의(實存主義)는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 문학적 흐름이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각자는 유일하며, 자신의 행동과 운명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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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에는 허무감과 좌절감이 팽배했다. 그 결과 인간의 이성, 역사의 발전, 신의 권능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생겨났다. 전쟁의 체험, 수용소에 갇혀 있던 사람들의 고발 및 증언 앞에서 허망과 절망을 철학적, 문학적 고찰의 출발점으로 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절망감을 지성으로 극복하고 논리화하는 과정에서 실존주의 철학이 생겨났다.
이렇게 우발적이고 허망한 세계에 내던져진 인간은 자신의 자유에 모든 것을 걸고, 이성으로 절망을 인식해야했다. 이성을 가진 인간과 비합리적인 세계 사이 사이에 있는 모순이 부조리인데, 이것을 논리화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즉 반항하며 허무감을 이겨내고 휴머니즘을 재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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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이란 말은 이들의 사고양태(思考樣態)나 표현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표현되고 있으나, 공통된 사상은 인간에 있어서 ‘실존은 본질에 선행(先行)한다’는 것, 다시 말해서 인간은 주체성으로부터 출발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실존은 ‘인간’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정의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존주의는 니힐리즘이 ‘자아’를 강조한 나머지 세계를 부정하기에 이르는데 반하여, 같은 ‘자아’의 실존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지간에 ‘자아’와 세계를 연결지으려고 노력한다. 즉, ‘내가 있다’고 하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그 ‘나’를 세계와 연결지음으로써 그 전제를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하는 논리가 역전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존재’한다고 하는 사실을 먼저 파악할 수 있는가가 추구된다.

http://ko.wikipedia.org/wiki/%EC%8B%A4%EC%A1%B4%EC%A3%BC%EC%9D%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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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성보다는 개별성을 따르고, 초월적 가치보다는 내재적 가치를 존중하며, 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에 앞서 살고 있으니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실존주의적 삶에 대한 자각은 결국  '시작과 끝은 아무것도 아니다'를 의미한다. 시작은 끝 너머에 존재하고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 된다.
중요한 것은 시작과 끝을 붙잡아주는 '과정'이다. 탄생이라는 시작과 죽음이라는 끝의 사이에는 늘 삶이라는 과정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탄생도 죽음도 아닌 '삶' 그 자체다. 이는 결코 허망한 회의주의가 아니다.

배순탁 음악작가

음악작가라는 직업. 막연한 동경에서지만 '음악 + 작가'의 조합은 근사하다.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비긴 어게인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신촌 CGV에서 갖었다.

영화가 끝난 후 배순탁 작가님께서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해박한 음악 지식과 생각하는 방식에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 개인의 취향에 대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생각나는대로 옮겨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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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니 '취존'이니 하는 근거없는 취향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취향을 드러내려면 본인이 갖은 취향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갖은 취향을 알아내 반복하고, 습관화하면 '안목'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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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안목'을 갖는다는 것, 보는 행위를 가진 사람의 목적지가 아닐까.

2014년 8월 22일 금요일

대망, 퇴계의 경 사상.

도쿠가와 막부를 250년 동안 이어져오게 한 바탕이 된 것은 유학 특히 그 주류인 주자학을 독특하게 계승발전시킨 퇴계의 '경'사상으로,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타산적인 동기로 행동하는 일'을 강하게 부정하고 자신을 늘 갈고 닦으며 무슨 일에고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일이었다.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에드바르드 뭉크전, 한가람 미술관






































휴가 마지막 날엔 뭉크 전시회를 다녀왔다.

사람이 적은 한시쯤 도착해서 여유롭게 둘러본 후,

두시부터 시작한 도슨트를 들었으니 딱 좋았다.

김찬용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천천히 다시 둘러보니

전시의 흥미로운 배치와 높은 수준이 느껴졌다. (?)

..ㅎㅎ 난 예술이 뭔지 잘 모른다.


다른 것보다 도슨트 시간이 참 유익했다.

이 분 말씀 참 잘하시는게 곧 TV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판화 작품 보다는 후기의 투명하고 밝은 색감의 유화 작품이 마음을 끌었다.

'절규'가 가장 유명하다지만 흑백의 판화 에디션으로만 전시되었기 때문에 심심하다.

실제 전시장을 찾는다면 아마도 다른 작품이 더 마음을 끌 것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Ballast point

홈플러스 맥주 코너를 서성이다,
 
이전 글(퍼온 것)에 적혀있던 맥주는 아니었지만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있어서 구매 결정!
 
휴가 마지막 날 조용히 즐겨보세.

 

2014년 8월 10일 일요일

걸어서 세계속으로 자막 오류




걸어서 세리에 A 속으로

Enter Pyongyang



JT Singh과 플로우모션 비디오그래퍼인 Rob Whitworth가 제작한 평양의 영상.

우리는 외국인이 촬영한 영상으로 부터 평양이 어떤 곳인지 보고 있다.

 

2014년 8월 9일 토요일

외할머니 생신

오늘은 외할머니 아흔 두 번째 생신이다.

지금처럼 건강하신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뵙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이 정직하면 된다고, 정직하게 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아버지 손을 보게 되었는데

엄지 손톱이 짧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아버지 손을 바라본 적이 이제까지 없었나 보다.

2014년 8월 8일 금요일

씨네 21 No. 966

박유천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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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살다보면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중요한 걸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돼 있을 것 같다. 예전이 (최)민식이 형님이 소주 마시면서 그런 얘기를 하셨다. "천만원을 벌든 천억을 벌든 엄청 유명해지든 그렇지 않든 사람은 다 포차에서 만난다. 소주 마시면서 만난다. 얽매이지 마라. 소소한 거 챙기며 살아라." 너무 멋있지 않나. 그렇게 살고 싶다.

2014년 8월 3일 일요일

프란시스 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오늘은 상암에서 영화 두 편을 봤다.






































<프란시스 하>
노아 바움백 감독, 그레타 거윅 주연.
흑백 영화다. 컬러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실뱅 쇼메 감독, 귀욤 고익스 주연.


나의 경우엔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봤을 때 만족감이 더 높다.

감독을 모르고, 배우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게 되면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만큼 모르는 감독, 배우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길 여지가 남들보다 많아서 어딘가 기분이 좋다.


두 편의 영화는 삶에 대해

우리 자신이 그려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