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에 평소 눈에 띄지 않던 레코드 샵에 발길을 멈추게 되었다.
나는 피곤한 상태에서 다소 예외의 행동을 하곤 한다.
나는 피곤한 상태에서 다소 예외의 행동을 하곤 한다.
레코드나 DVD는 모으지 않는다.
장사가 잘 안되어 가게를 정리하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잘 안팔리는 DVD들이 정리되고 있었다.
잘 안팔리는 DVD들이 정리되고 있었다.
개당 3000원, 조금 귀해 보이는 작품들은 따로 파는 걸 보니
그다지 좋은 건 없어 보였으나,
(예를 들어 히치콕 작품들은 따로 가격을 매겨 팔고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쫓겨나 팔리고 있었으니.)
그다지 좋은 건 없어 보였으나,
(예를 들어 히치콕 작품들은 따로 가격을 매겨 팔고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쫓겨나 팔리고 있었으니.)
아, 그 순간 우디 앨런의 얼굴이 그려진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한 눈에. 1969년작 '돈을 갖고 튀어라'.
정말로 한 눈에. 1969년작 '돈을 갖고 튀어라'.
반사적으로 집어들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살 땐 되려
아무 고민없이 계산하고마는 버릇이 있다.
나는 이상하게도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살 땐 되려
아무 고민없이 계산하고마는 버릇이 있다.
커버조차 뜯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단돈 3000원에 우디 앨런과 2시간이라면 나름 합리적인 소비란 생각이 들었다.
단돈 3000원에 우디 앨런과 2시간이라면 나름 합리적인 소비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뒤에 찾아보니 인터넷에서 24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가게를 정리하면서도 손해는 안보는 똑똑한 가게 주인이라니..!
하나만 사간다고 핀잔까지 주던데. 다신 없는 물건들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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