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2일 목요일

행락지

인간이 물질세계는 탐사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탐사는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 때문이다. 행락이란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 중 상당수는 의식을 파괴하려는 노력일 뿐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인간이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면 인간으로서 잘 산다는 것이 단순히 일을 하지 않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등 아래서 녹음된 음악만 듣고 사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인간에게 온기가, 사회가, 여유가, 안락이, 안전이 필요하다. 또 고독도, 창조적인 작업도, 경이감도 필요하다. 그런 걸 알게 되면 인간은, 언제나 어떤 것이 자신을 인간적으로 만드는지 비인간적으로 만드는지의 기준을 적용하여 과학과 산업화의 산물을 선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지고의 행복이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포커를 하고, 술을 마시고, 사랑을 나누는 것을 한꺼번에 하는 데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울러 삶이 점점 더 기계화되는 현실에서 민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본능적인 공포가, 옛것을 선호하는 감상적 취향에 불과한 게 아니라 십분 정당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 삶에서 단순함의 너른 빈터를 충분히 남겨두어야만 인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의 수많은 발명품들(특히 영화, 라디오, 비행기)은 인간의 의식을 약화시키고, 호기심을 무디게 하며, 대체로 인간을 가축에 더 가까운 쪽으로 몰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3년 8월 20일 화요일

결코 지켜내지 쉽지 않지만, 일을 마치고 난 후엔 충분한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언젠간 아마 불행해 질 것이다.

일이란게 끝이 없어서 점점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일과 여가에 있어서 행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주어지는 일의 수준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 남겨지는 에너지만큼이 내 삶의 질이요 성장 동력이다.

2013년 8월 16일 금요일

퍼온 글, 이렇게 또 배운다.


아버지가 이성관에 대해 말씀해 주시길.

남녀사이에는 힘의 균형이 맞아야 하고, 가까울수록 지켜야 하는게 있대요.

아버지는 대학 나온 직장인이고, 엄마는 전문대 나온 전업주부이신데.

아무리 부부라도 아버지가 엄마보다 더 배웠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버지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엄마를 대하면. 엄마는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한텐 늘 져드렸대요.


그리고 아버지는 밖에서 돈을 벌고. 엄마는 집에서 집안일 하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경제권까지 쥐게 된다면 부부간 힘의 균형이 안 맞기 때문에

아버지는 경제권을 어머니께 드렸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엄마도 큰돈 쓸 땐 꼭 아버지와 상담하고,

엄마는 집안일에 있어서는 잘 못된일이 있으면 항상 엄마가 책임지셨고요.


아버지가 너무 져드린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넌 나무를 보고 숲을 못다고 하시더라고요.


직장에서 성공하면. 더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로 부터 존경 받을 수있는데

고작 집에서 좀 져주면 어떠냐시더라고요.

그리고 더욱 멀리 보면. 엄마가 집안일을 도맡았기 때문에 아버지는 사회생활에 집중할 수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집이 큰 어려움 없이 사는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각자의 맡음바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상대방의 역할을 괄시하지말고 가치있게 봐주면

가족은 행복할 수 있대요.






저 방금 집나올 때 보니 엄마는 놀러가고, 아버지는 집에서 엄마가 시킨 콩까는거 하고 계시더라고요

연극배우 백원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길래, 드디어 대박치셨구나 했는데

돌아가셨다.


'내가 고백을 하면'에서 한 눈에 반해 연극까지 찾아보며 남 몰래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정말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3년 8월 15일 목요일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선물을 잘 고르는 사람을 보며 느끼는 것인데, 선물을 고를 때 에고가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옷은 내 마음에 드네'라든가 '이 옷을 그 사람에게 입혀보고 싶네'라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 잘 고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마음이 되어 상대의 마음이 되어 물건을 고른다. 좀 노골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분명 선천적인 자질이 아니려나.


<가을> 기야마 쇼헤이

새 나막신을 샀다며
친구가 불쑥 찾아왔다.
나는 마침 면도를 다 끝낸 참이었다.
두 사람은 교외로
가을을 툭툭 차며 걸어갔다.


팁은 '대충 이 정도겠지' 하고 넘겨짚어서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다. 요령은 어쨋든 자신감을 갖고 팁을 주는 것이다. 떨면 안 된다. 상대의 눈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네, 고마워요" 하고 스스럼없이 건네야 한다.


소설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날마다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회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가 없는 것만으로 인생의 시간은 대폭 절약된다. 세상에는 혹시 통근과 회의를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2013년 8월 14일 수요일

우디 앨런, 내 돈을 갖고 튀어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평소 눈에 띄지 않던 레코드 샵에 발길을 멈추게 되었다.
나는 피곤한 상태에서 다소 예외의 행동을 하곤 한다.
 
레코드나 DVD는 모으지 않는다.
 
 
장사가 잘 안되어 가게를 정리하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잘 안팔리는 DVD들이 정리되고 있었다.
개당 3000원, 조금 귀해 보이는 작품들은 따로 파는 걸 보니
그다지 좋은 건 없어 보였으나,
(예를 들어 히치콕 작품들은 따로 가격을 매겨 팔고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쫓겨나 팔리고 있었으니.)

 
아, 그 순간 우디 앨런의 얼굴이 그려진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한 눈에. 1969년작 '돈을 갖고 튀어라'.
 
반사적으로 집어들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살 땐 되려
아무 고민없이 계산하고마는 버릇이 있다.

 
커버조차 뜯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단돈 3000원에 우디 앨런과 2시간이라면 나름 합리적인 소비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뒤에 찾아보니 인터넷에서 24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가게를 정리하면서도 손해는 안보는 똑똑한 가게 주인이라니..!
 
 
하나만 사간다고 핀잔까지 주던데. 다신 없는 물건들이라며.

2013년 8월 9일 금요일

귀가길

좋아하는 과장님과 술한잔 하고서 집에 들어가는 중.
일이란게 하고싶은대로만 할수는 없으니 참..

각자 위치에서 느끼는 고충은 서로 다르겠지만 어쨌든 회사 일이란건 익숙해지기 참 어려운 것 같다.

물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하지만.

부장님도 과장님도 대리님도 나도 화이팅.

내가 잘 안되더라도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또는 꿈꾸는 듯한 기분으로 해내고 싶다..

2013년 8월 8일 목요일

9007

을지로3가에서 회사앞까지 바로가는 버스가 생기다니...!

덥고 습한 날 기분이 좋아진다.

2013년 8월 6일 화요일

해피버스데이 앨리엇

앨리엇,
언젠가 당신의 모든 노래가 질리게 될까봐
조금 걱정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노랜 없으므로.

1969.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