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7일 목요일

무궁화호 기차 정전사고

ㅎㅎ 열한시 반인데 아홉시 십일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기차 안에 있던 사람들 맘은 어쨌을꼬.

2014년 2월 20일 목요일

블랭코브 데이팩

작년부터 눈여겨보던 제품이었는데, 올해 정규 품목에 다시 포함되서 구매할 수 있었다.

눈여겨보던 이유는 내가 찾던 '기본 형태의 튼튼한 백팩'이어서이다.

('각 잡힌 큰 백팩'은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싸게 느껴지긴 했으나 사실 이런 기본적인 형태의 가방이 요즘엔 오히려 찾기 어려워진 것 같다.

제품 설명서에 소개된 것처럼 확실히 튼튼한 소재와 수납 공간이 잘 구분되어 있었다.

지퍼가 뻑뻑하다는 점과 어깨 끈이 생각보다 편하진 않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나저나 소비가 끊이질 않아 걱정이다.

2014년 2월 18일 화요일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나는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

"나이 들어가는 부모와 자라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으니, 나이 먹는 건 진짜 멋진 일이 아닌가."


명성이라는 것

어떤 사람들은 유명해진다는 것의 물결을 능숙하게 헤엄쳐간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관심받고 싶지 않다. 명성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처럼 행동하면 사람들은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그렇게 만들 수 있다. 허구한 날 별거 아니라는 듯이 산책하다 보면 나를 봐도 "어? 필립 호프먼이네?" 그러고 말겠지.


산다는 것

위험천만하다. 산다는 건 근본적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상황에 처하는 일이 이어지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고난이 있고 의미가 있으며, 결과가 있다. 유머만 있다면, 만사는 재미있어질 수 있다.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 꽤 웃기지 않은 일이란 없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저 위에서 우리 삶을 관찰하고 있다면 우리가 하는 짓을 보고 벌써 몇번은 웃지 않았을까.

no. 941 씨네 21 _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도입부.

문학( 글쓰기)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은 정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정확한 문장을 쓴다.

문법적으로 틀린데가 없는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문장으로 대체될 수 없는 문장을 말한다.

그러나 삶의 진실은 수학적 진리와는 달라서 백퍼센트 정확한 문장은 존재할 수 없을 거ㅅ이다.

그렇다면 결국 문학은 언제나 '근사치'로만 존재하는 것이리라. ('근사하다'라는 칭찬의 취지가 거기에 있다. '근사'(近似)는 꽤 비슷한 상태를 가리킨다.)

어떤 문장도 삶의 진실을 완전히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어떤 사람도 상대방을 완전히 정확하게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표현되지 못한 진실은 아파하지 않지만, 정확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고통을 느낀다.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이것은 장승리의 두 번째 시집 <무표정> (2012)에 수록돼 있는 시 <말>의 한 구절인데, 나는 이 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고통을 자주 생각한다.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그렇게 소중했던가 _이성복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 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는 삶은 꿈이다.

The Dreamers

We accept him, one of us!

We accept him, one of us...

2014년 2월 4일 화요일

중앙시네마 철거

추억이 깃든 장소였는데 조용히 철거되어 사라져버렸다.

출근길에 늦어지게 되면 택시를 타고 중앙시네마엘 가달라고 했었는데

이젠 그러기도 어려워질 것 같고,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던 건물이 없어지니 친구 잃은듯한 아쉬움과 후회감 마저 느껴진다.

내가 어찌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니라도.

철거된 건물자리엔 제법큰 빌딩이 들어서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