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 - 이정동 교수.

축적의 시간 - 이정동
http://www.yes24.com/24/goods/20354493?scode=032&OzSrank=1

위기의 징후는 미시적인 기업의 성과와 거시적인 경제성장률의 하락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장기 저성장 시대에는 기존의 범용적 조립기반 제품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우리 산업은 압축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경험을 축적하기보다는 선진국으로부터 개념을 받아온 후 실행하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왔고, 그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지금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긴 호흡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축적의 시간'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산업은 개념 설계의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이것은 그동안 경험의 축적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압축 성장의 필연적인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개념 설계 역량'은 산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을 때, 이 문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량이다. 실행보다 더 선행 단계에서 요구되는 창조적 역량이다.

개념 설계의 역량은 반드시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축적'해야 얻어지는 것이므로 새롭게 접하는 문제에 대해 창의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보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는 시행착오와 실패 경험의 축적 없이는 개념설계 역량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로 우리는 우리 사회가 창조적 축적을 위한 열린 자세와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새롭고 도전적인 개념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이러한 경험을 축적하고자 노력하는 조직과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인센티브 체제 전반을 개편해야 한다.


축적의 길 - 이정동
http://www.yes24.com/24/goods/38894896?scode=032&OzSrank=1

1. 축적의 형태 측면에서 무엇보다 '고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시행착오의 귀한 경험이 결국 사람에게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2. 축적의 전략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을 모든 의사결정의 기본 틀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즐겨 사용했던 선택과 집중, 일시적 단기동원과 같은 의사결정 방식을 버려야 한다.

3. 축적을 뒷받침할 사회시스템의 측면에서는 '위험공유 사회'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 도전적 시행착오의 경험이야말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공재이고, 따라서 그 위험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같이 나누어 감당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4. 문화의 측면에서는 '축적지향의 리더십'을 생각해야 한다. 실행 지향의 틀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시행착오를 품어주고, 장기적 시각으로 축적을 장려하는 리더십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창의적 경험은 암묵지이기 때문에 매뉴얼이나 교과서 혹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에게 쌓인다. '개념 설계 역량'은 살 수 없는 가치이다.

* 중국은 중국의 넓은 공간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시행착오를 축적하면서 축적에 필요한 시간을 압축하고 있다.

* 전임자의 기록과 경험을 존중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교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쌓아올리는 축적지향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 기업 전략 측면에서는 작은 프로젝트별로 의사결정을 독립시켜 소신있게 책임지는 리더들이 많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패를 자산화하는 과정을 중요한 업무의 프로세스의 하나로 정착시켜야 한다. 축적이 특별히 중요한 조직의 경우 순환보직형 리더가 아니라 임기가 긴 리더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