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기 전에 애기랑 좀 놀아주느라 20분 정도 늦었다. 첫번째 들었던 세션은 스마트 스터디 CTO께서 발표하셨는데 gRPC Framework로 구현한 오델로 게임 사례를 예로 든 RPC Framework에 대한 내용이었다. Thrift와 gRPC 중 저울질하다 gRPC로 구현이 되었는데 깃허브에 올라온 코드를 보면 제조 쪽에도 적용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과제에서도 공통의 IDL을 정의해놓고 이종 언어간 바이너리 통신을 하니까 학습하는데도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게임 쪽에는 Unity에 대한 RPC Framework 지원이 아직 부족한 상태라 적합하진 않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주셨다.
그 다음 들었던 세션은 Django 관련 프로그램과 처음부터 알아보는 웹 크롤러 등이다. 그만 퇴근합시다!라는 업무 자동화 세션도 들어갔었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는 내용이라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우연히 들어가게된 얼렁뚱땅 파이썬 대소동 프로그램이나 Django for mobile applications 프로그램에서 많은 팁과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양일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알아보는 웹 크롤러' 였다. 우아한 형제들 인턴으로 근무하고 계신 개발자께서 발표하셨는데 해보고 싶단 생각만하고 손도 대지 않고 있던 크롤링에 대해서 알기쉽게 잘 설명해주셨다. 몇가지 사이트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긁어와보면 일상에 도움이 되는 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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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첫 유럽 여행을 다니는 바쁜 한국인처럼 부지런히 발표장을 옮겨다녔는데 2일차 오후가 되선 약간의 회의감과 허무함이 몰려왔다. 모르는걸 들으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요즘 내가 여유가 부족해서인지 어딘지 불편했다.. 뭐 실망했던 세션도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이다. 내년에 참가하게 된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질문도 해보고 :D
어쨌든 불편함과 내가 느꼈던 위기감은 나만의 문제이고, 파이콘이란 행사 자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파이썬에 애정을 가진 개발자가 참 많다고 느끼기에 이 컨퍼런스는 꽤 오랜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여기서 여러 IT 기업의 역할도 중요한데 이런 비영리 행사에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 지출이 아니라 기업의 브랜딩이나 이미지, 채용 등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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