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7일 목요일

파이콘 2017 2일차

둘째 날엔 전날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 심지어 특정 인기 세션은 자리가 부족해 서서 듣거나 앉아서 들어야 했다. 때문에 첫날 따로 확인하지 않았던 입장 확인용 목줄 소지 여부를 둘째 날엔 어느정도 체크하기도 했다.

출발하기 전에 애기랑 좀 놀아주느라 20분 정도 늦었다. 첫번째 들었던 세션은 스마트 스터디 CTO께서 발표하셨는데 gRPC Framework로 구현한 오델로 게임 사례를 예로 든 RPC Framework에 대한 내용이었다. Thrift와 gRPC 중 저울질하다 gRPC로 구현이 되었는데 깃허브에 올라온 코드를 보면 제조 쪽에도 적용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과제에서도 공통의 IDL을 정의해놓고 이종 언어간 바이너리 통신을 하니까 학습하는데도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게임 쪽에는 Unity에 대한 RPC Framework 지원이 아직 부족한 상태라 적합하진 않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주셨다.

그 다음 들었던 세션은 Django 관련 프로그램과 처음부터 알아보는 웹 크롤러 등이다. 그만 퇴근합시다!라는 업무 자동화 세션도 들어갔었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는 내용이라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우연히 들어가게된 얼렁뚱땅 파이썬 대소동 프로그램이나 Django for mobile applications 프로그램에서 많은 팁과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양일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알아보는 웹 크롤러' 였다. 우아한 형제들 인턴으로 근무하고 계신 개발자께서 발표하셨는데 해보고 싶단 생각만하고 손도 대지 않고 있던 크롤링에 대해서 알기쉽게 잘 설명해주셨다. 몇가지 사이트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긁어와보면 일상에 도움이 되는 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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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첫 유럽 여행을 다니는 바쁜 한국인처럼 부지런히 발표장을 옮겨다녔는데 2일차 오후가 되선 약간의 회의감과 허무함이 몰려왔다. 모르는걸 들으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요즘 내가 여유가 부족해서인지 어딘지 불편했다.. 뭐 실망했던 세션도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이다. 내년에 참가하게 된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질문도 해보고 :D

어쨌든 불편함과 내가 느꼈던 위기감은 나만의 문제이고, 파이콘이란 행사 자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파이썬에 애정을 가진 개발자가 참 많다고 느끼기에 이 컨퍼런스는 꽤 오랜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여기서 여러 IT 기업의 역할도 중요한데 이런 비영리 행사에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 지출이 아니라 기업의 브랜딩이나 이미지, 채용 등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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